“보는 것’은 무엇인가.”
이 물음에서 출발한 나의 작업은 언어를 촉각적 재료로 삼아,
텍스트가 감각 속에서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통해 시각 경험의 본질을 탐구한다.
향 반죽(incense), 물, 감온안료, 밀랍처럼 유동적이고 소멸하는 재료로 문장을 빚는다.
글자는 형태를 갖추는 순간부터 연소하고, 가려지고, 녹아내려 사라진다.
이 사라짐 속에서 텍스트는 완성된다.
사라짐이 곧 완성인 문장을 통해, 읽는 행위와 보는 행위의 경계를 실험한다.